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가운데)이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최근 한미 양국 간 진행된 관세 협상에서 기업 총수들의 적극적 참여가 협상 성과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장에서 정부와 함께 ‘원팀’으로 움직이며 협상에 직접 뛰어들어 큰 주목을 받았다.

◇‘원팀’ 전략으로 한미 협상 전선에 나선 현대차와 한화=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이번 협상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 보호 움직임과 관련해, 현대차의 현지 생산 확대와 친환경차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조선업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의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 산업 활성화와 한국 조선 기술의 접목을 목표로 한 협력 사업으로,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과 투자 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산업별 맞춤형 협상으로 협력 강화=이번 협상에서 두 기업 총수의 참여는 각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협상 전략을 가능케 했다. 자동차와 조선업은 한미 무역에서 핵심 분야로, 각각의 산업별 이슈와 정책 방향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고 조율하는 것은 정부 협상팀의 강력한 지원군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및 전기차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 내 친환경 경제 전환에 동참하는 모습을 부각시켰고, 한화는 첨단 조선기술과 투자 계획으로 미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양국이 상생하는 경제 협력의 실질적 모델로 칭송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협력, 긍정적 협상 결과 견인=정부는 이번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긍정적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데는 기업인들의 협력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 대표들이 현장 협상에 참여해 경제 현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쌓고 협상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외에도 주요 기업 총수들의 적극적인 동참은 앞으로도 국가 간 경제 협력에서 민간과 정부가 손잡는 ‘협력 외교’가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미래 한미 경제 협력의 밑그림=이번 협상은 단기적 관세 문제 해결을 넘어 한미 경제 협력의 중장기적 청사진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기업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실무 협상에 참여한 점은, 미래의 글로벌 경제 외교에서 기업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에도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와 투자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정의선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원팀’ 협력은 한미 관세 협상을 넘어 미래 경제 협력의 새 지평을 열었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하는 협력 외교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빛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어려운 경제환경을 고려하면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재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