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최준영 대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의 체질을 송두리째 바꾸는 핵심 인물이자 상징이다. 그는 드론, 인공지능, 위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하늘 위의 다차원 전장”을 주장하며, 공군의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작전통이자 전략가, 그리고 미래전 개념을 선제적으로 군 조직에 이식한 실험주의자. 이영수 총장은 단지 공군의 수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군 전체의 기술 기반 전환을 이끌고 있는 상징적 존재다.
◇F-15K 베테랑, 작전의 손끝에서 전략의 중심으로=이영수 총장은 공군사관학교 38기 출신으로, 현역 시절 F-15K 전투기를 조종하며 수백 시간의 실전 대응 훈련을 수행했다. 한미 연합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전략기획 장교로 근무하며 미 공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설계했던 그는, 실전과 연합, 그리고 전략을 두루 경험한 '작전통+기획통'의 복합형 장성이다.
이영수 총장은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을 거쳐 2023년 10월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그 임명은 공군 내부뿐 아니라 한미 공군 동맹 시스템에도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미국 공군과의 연합작전 능력, 그리고 드론·전자전 등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공중우세는 더 이상 전투기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이영수 총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공중우세 개념의 재정의였다. 그는 작전지휘부 연설에서 “공군력은 기체 숫자보다 연결성과 정밀성, 그리고 AI 기반 판단 능력에서 결정된다”고 선언했다.
그의 지휘 아래 공군은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첫째는 드론+AI 연계작전 체계 구축이고, 둘째는 유·무인 복합 편대 훈련 확대이며, 마지막 셋째는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이다. 소형 전술드론은 기존의 F-35A 편대와 함께 작전 투입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다.
전자전(EW)·사이버 방공 강화는 북한의 GPS 교란, 러시아의 전자방해전 사례에 대응하여, 공군 자체 전자전 대응 편대를 창설해 사이버공격 시뮬레이션 훈련도 정례화됐다.
◇한미 공중연합, 그 이상을 설계하다=이영수 총장은 미국 공군과의 고도화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한미 공군 연합작전을 전술 수준을 넘어 전략적 연계로 확장하려 한다. 기존의 단기 합동훈련을 넘어, 유사시 미 공군과 실시간 공중 ISR(감시·정찰) 정보를 공유하고, 인공지능 기반 전술 시뮬레이션을 공동 운용하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작전은 단순한 동맹의 상징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며, “연합 전투력은 지휘체계와 판단 구조까지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철학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 안보’ 노선과도 맞닿아 있다.
◇‘공군 내 패러다임 전환’=이영수 총장의 혁신 행보는 공군 내부의 일부 저항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전투기 조종사 출신 장교들은 드론 중심 무기체계 전환에 따른 전통 공군 병력 구조 축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첨단 무기 개발 우선순위에 대한 이견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기술은 조직의 생존 조건”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공군이 기술혁신에서 멈추는 순간, 육·해군과의 전력 균형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군은 이미 ‘AI 기반 작전사관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드론전문조종사 전환과정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늘 위의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이영수 공군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공군은 첫 타격을 가하고 마지막 방패가 되는, 전장의 출발점이자 끝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전략관과 군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가 이끄는 공군은 더 이상 과거의 수직 비행부대가 아니다. AI, 드론, 위성, 전자전, 사이버전이 결합된 복합체이며, 기술과 정보가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의 핵심 주체다.
이재명 정부의 공군 혁신이 실전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영수 총장이 그리는 청사진은, 대한민국 안보가 기술 기반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공군이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