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제안 이후 첫 미 해군 MRO 사업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하면서 한화오션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미국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t)급 화물보급함인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내달부터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해, 프로펠러 청소와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올해 11월에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미 MRO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모였다. 앞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한화오션과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RO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높진 않지만, 향후 군함·상선 건조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리조선소 인수하며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총 3건의 함정 MRO 사업을 수주했다.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함대급유함 유콘호 등의 정비를 마쳤으며, 보급함 찰스 드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역설계를 통해 설계도 없이도 숨겨진 결함을 진단하며 MRO 역량을 증명해냈다.

한화오션은 올해 5~6척의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호주 조선기업 오스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승인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앞서 울산 조선소의 4번 도크를 MRO 전용으로 낙점하고 리모델링하며 사업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특수선 도크가 풀가동 상태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이 미 MRO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서도 희비가 갈릴 수 있다 보니 관심이 쏠린다. 1500억 달러가 양사의 시가총액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니 개별 기업이 독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