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개포우성4차 재건축 수주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을 계획대로 하긴 어렵기에 롯데건설이 뜻밖의 이득을 얻을 거란 의견이다.
개포우성4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465 일대에 있는 459가구 규모 단지다. 지난달 17일 재건축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왔다. 내달 9일 오후 2시 입찰이 마감된다. 공사비는 3.3㎡당 920만원, 총 6500억여원이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를 포함해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며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올해만 근로자 사망 사고가 네 차례나 발생한 데 이어 지난 5일 근로자 감전 사고까지 터진 상황에 대해 포스코이앤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불호령에 포스코이앤씨도 급박하게 움직였다. 정희민 사장이 물러나고 송치영 사장이 취임했다. 송치영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하겠다며 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 교체만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위기를 넘기긴 힘들어 보인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6일엔 포스코이앤씨 매각설까지 돌았다. 포스코그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포스코이앤씨가 곤경에 처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런 판에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오랜 기간 공들여온 서울 성수는 물론 당장 입찰이 다가온 개포우성4차조차 손을 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건설업계 관계자 A 씨는 "포스코이앤씨 브랜드 가치가 추락했는데 무슨 수로 조합원 표심을 잡겠나"며 "앞서 근로자 사망 사고를 겪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인프라는 물론 주택 사업까지 수주 활동을 멈춘 데서 알 수 있듯이 수습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 B 씨도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해 3월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으로선 이재명 정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너 기업이 아니어서 외풍에 취약한 그룹 사정상 포스코이앤씨가 가급적 눈에 띄지 않는 행보를 택할 거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