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단기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풍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iM·BNK·상상인·유안타 등 증권사 4곳이 풍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방산 부문의 중장기 성장성은 탄탄하다고 평가되지만, 다소 낮은 하반기 실적 전망과 최근 단기 급등한 주가 고려하면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풍산의 영업이익이 약 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견인하는 신동 부문 실적이 주춤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방산 수출에서 700억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 부문은 2분기 선주문이 몰린 여파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진 스프레드(제조원가와 판매가 차이)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분석된다. 중국의 정제 구리 생산량이 7.5~1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달하면서, 미국발 관세 부과에 따른 구리 가격 상승이 글로벌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산 부문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풍산 방산 부문은 매출의 20%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 탄압류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년새 절반 가까이 떨어져 올해 5.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지 생산·유통망을 갖춘 브라질과 체코는 점유율을 각각 20%, 15%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풍산이 155mm 포탄의 독점적 생산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고 K9자주포・K2전차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도전적인 영업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4사 중 가장 보수적인 목표주가(14만원)를 제시한 BNK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풍산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보다는 쉬어가는 국면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