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에 걸린 삼성물산 현수막(사진 왼쪽)과 대우건설 현수막.@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이달 시공사가 결정되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보다 브랜드 파워가 약한 대우건설이 좋은 사업 제안과 열성을 앞세워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개포우성7차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110길 15에 있다.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이 끝나면 임대 165가구를 포함해 1234가구를 수용하는 신축 단지가 들어선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를 짓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오는 23일 오후 2시 강남구 개포로 621 SH공사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치러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뉴스임팩트는 지난 2일 개포우성7차를 찾았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삼성물산을 선호하는 조합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대우건설이 열심히 하는 데다 제안까지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삼성물산보다 배 이상 적극적으로 개포우성7차 조합원들을 만나고 설명한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CD+0.0% 사업비 대여 금리를 제시했지만 삼성물산은 수치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고도 했다.
CD는 양도성 예금 증서(Certificate of Deposit)다. 양도성 예금 증서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고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CD 금리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 금리로 활용된다. 지난 1일 기준 CD 금리는 2.51%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의 스카이브릿지 설계가 도심 경관 저해 문제로 당국 인허가를 받기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며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스카이브릿지가 만들어져 있다. 개포우성7차만 당국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이 서울시 정비 계획을 위반한 용적률 230%를 설정했다고 지적한다"면서도 "법정 상한 용적률 299%를 지키되 공공 보행 통로, 열린 단지, 서울형 돌봄 시설을 설계에 넣어 용적률 인센티브를 챙겼다는 대우건설 얘기에 수긍이 간다"고 했다. 용적률은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이다.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네거티브를 과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예상보다 대우건설이 선전하니 당황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현재로선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판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설사에 표심이 쏠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