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전략정비구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DL이앤씨 홍보 포스터.@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가 물밑 경쟁을 벌여온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이하 성수 2지구)에 변화가 생길 거란 예상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중대 재해 사고로 곤경에 처해서다. 대신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이 DL이앤씨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재개발 구역이다. 1~4지구로 나뉜다. 한강, 서울숲이 붙어 있는 데다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 이용도 편리하다. 시세가 3.3㎡당 1억원에 달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은 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취임하자마자 작업자가 크게 다친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건설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이앤씨가 당분간 인프라뿐 아니라 주택 사업 수주 활동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신뢰도가 추락한 판에 어떻게 조합원 표심을 모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성수 2지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고자 열심히 뛰었지만 이런 상황에선 도리가 없다"며 "두 사업장 모두 손 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빠져도 DL이앤씨가 성수 2지구를 순탄히 차지하진 못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성수 2지구를 노리고 있어서다. 심지어 삼성물산이 성수 2~4지구를 싹쓸이해 래미안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기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수 1지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예전부터 표밭을 다졌기에 다른 건설사가 끼어들기 힘들지만 2지구는 그 정도까진 아니다"며 "삼성물산이 후발 주자긴 해도 2지구에서 해볼 만하다고 여길 법하다"고 했다.

그는 "성수 3·4지구에선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이 수주 활동을 하지만 뚜렷이 앞서 나간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삼성물산이 2~4지구를 전부 가져가 래미안 타운을 만들려는 게 무리수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