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준영 대기자] 최근 한미 양국 간 진행된 관세협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인으로서의 외교적 위상을 드러냈다. 7월 말,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 ‘구글 캠프’ 참석을 전격 취소하고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 그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인의 방문을 넘어 국가 간 경제 외교의 핵심 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워싱턴 방문, 협상의 숨은 동력=이재용 회장의 워싱턴 방문은 한미 양국 간 관세 분쟁 해소와 무역 협력 강화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위치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생산 계약이 관세 협상과 맞물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 내 고용 창출과 첨단 기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투자를 넘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윈윈’ 전략으로 작용했다. 이 회장의 워싱턴 현장 방문은 바로 이러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협상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심과 신뢰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 외교’의 새로운 장=이번 협상에서 이재용 회장은 단순한 경영자를 넘어 외교 무대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국가 간 무역 및 관세 문제는 이제 정부 간 협상뿐만 아니라 기업의 직접적인 참여와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특히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전략적 투자는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협력 강화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의 방문과 역할은 기업이 국가 경제 외교에서 수행할 수 있는 ‘외교관’ 역할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의 향후 행보=이번 한미 관세협상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의 참여는 향후 국가 간 경제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무역 장벽 완화와 협력 확대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기술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업인들의 외교 참여 확대가 정부와의 역할 분담, 그리고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라는 과제와 함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앞으로도 이재용 회장과 같은 기업 리더들이 국가 경제 외교에서 조화롭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처럼 이재용 회장의 워싱턴 방문과 삼성의 전략적 투자 결정을 중심으로 한 이번 한미 관세협상 지원은 단순한 무역 협상을 넘어, 기업과 국가가 함께 만드는 미래 경제 외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글로벌 리더들이 국가와 손잡고 세계 경제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