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아픈 손가락’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은 미국, 모로코, 호주 등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9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수주액은 5조22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를 넘어섰다. 수주 잔고는 18조2567억원으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LA 올림픽, 모로코 월드컵, 브리즈번 올림픽 등을 앞두고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국 제재 기조의 영향으로 글로벌 발주처들이 현대로템으로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5~2020년 저가 수주 물량이 거의 소화된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1230억원 적자에서 올해 300억원 흑자로 전환, 내년에는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담합 문제로 오는 11월 5일까지 3개월 간 국내 공공기관 대상 입찰 참여가 제한된 점이 우려되긴 하지만, 실적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도 내수 사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 데다 현대로템은 이미 일감을 충분히 쌓아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현대로템은 배당 지표를 기존 배당성향에서 주당배당금(DPS) 방식으로 전환하고, 향후 2개년 동안 DPS를 전년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변동성이 큰 수주산업 특성상 DPS 정책이 자금적으로 부담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현대로템이 스스로 중장기 성장기반이 안정화되었다 판단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