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취약계층을 위해 생수 나눔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 기자] 최근 산업재해 논란과 대통령의 공개 질책을 받았던 SPC그룹이 생산직 근로자의 초과야근 폐지와 취약계층 지원 등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대통령의 메시지에 기업이 직접 반응한 사례”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사업장을 찾아 과도한 노동시간과 연속 근로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에 SPC그룹이 8시간을 넘는 초과야근을 없애기로 했다”며 “대통령의 바람이 불과 이틀 만에 변화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 공장을 방문해 “일주일에 나흘씩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7시까지 12시간 근무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며 “가혹한 업무환경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생계를 위한 일터에서 생명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 일부 반영됐다”며 SPC그룹의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가 ‘8시간 초과 근로 전면 금지’와 같은 확정적 제도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지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 데 있다”며 “정해진 기준을 넘으면 무조건 벌칙을 부과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SPC그룹은 노동환경 개선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서울연탄은행과 협력해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주거단지에서 생수 6000개를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무더위에 지친 150가구를 방문해 생수를 나누고,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안부를 살폈다.

SPC그룹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SPC그룹의 행보는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기업이 노동환경과 사회공헌 측면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