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고스트로보틱스가 LIG넥스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족보행로봇(로봇개) 기업 고스트로보틱스는 LIG넥스원이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누적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IG넥스원의 한 해 영업이익이 약 23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260억원을 들여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업성에 대해 의문이 따라붙고 있다. 로봇개 시장 규모가 아직 제한적이라 대규모 매출이 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2035년까지 매출의 10%를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점도 수익성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지난해 말 기준 부채(480억원)가 자산(319억원)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도 우려를 키운다. LIG넥스원이 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LNGR의 부채비율이 81%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고스트로보틱스가 적자를 이어갈 경우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에 접근한다는 방침이지만,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들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로봇개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까지 아우르는 제품 라인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중국의 유니트리가 강력한 경쟁사로 꼽힌다. 종합적인 무인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사 확보 측면에서 비교적 우위가 있다는 분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BMW 엔진 공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등으로 로봇개 ‘스팟’ 납품 레퍼런스를 쌓았으며, 연말에는 휴머노이드 ‘올 뉴 아틀라스’를 현대차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니트리는 로봇개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전 세계 출하량의 60~70%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