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상장폐지를 두고 ‘주주 털어 승계발판 마련’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내달 8일까지 자회사 코오롱모빌리티의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코오롱모빌리티가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해 상장한 지 3년이 채 안 돼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렸다.
소액주주들은 코오롱이 주당 매수가격을 보통주 4000원, 우선주 5950원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23년 1월 31일 상장 당시 가격이 종가 기준 보통주 4875원, 우선주 9460원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최고가는 보통주 7950원, 우선주 2만8700원이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투자자는 코오롱모빌리티 주식을 코오롱 신주로 교환받게 된다. 보통주의 경우 1주당 0.0611643주(교환가액 2945원), 우선주는 1주당 0.1808249주(4419원)를 받는다. 소액주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배주주에 지분을 넘겨야 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그룹 4세 이규호 부회장이 승계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부회장 취임 첫 해 ‘영업손실 896억원’이 찍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웅열 명예회장(1956년생)이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단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해 둔 가운데 지주사·계열사 지분이 전혀 없는 이 부회장이 코오롱 실적 끌어올리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 내 알짜회사로 꼽히는 코오롱모빌리티는 BMW·미니·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 수입차 유통 사업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536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