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카본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국카본이 국내 조선업 피크아웃 우려를 뚫고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조선 굴기’가 저지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세계 선박 수주량의 75%(152만CGT, 43척)을 차지했다. 한국이 16%(33만CGT, 8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된다.

업계는 중국 조선업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해석했다. 중국 후둥중화 조선소는 지난 4월 프랑스 선사 CMA-CGM이 발주한 세계 최대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에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한·중의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국내 중견 조선사와 기자재 기업들이 잇따라 M&A 시장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에 불을 붙였다. 유암코와 KHI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 전량을 시장에 내놨고,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는 선박 블록 제조 기업 현대힘스 지분 매각에 나섰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갈 업체로 보냉재 업체인 한국카본을 주목했다. 중국 조선소들이 LNG 운반선에 Mark-III 타입의 화물창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Mark-III 2차 방벽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가능한 한국카본에 주문이 몰릴 것이란 관측이다. Mark-III 타입은 LNG를 극저온 상태로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멤브레인과 단열재(샌드위치 패널)를 결합해 사용한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보냉재 수요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국카본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2021년 수주 물량의 납품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카본은 올 2분기 매출액 2312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78% 성장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