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신삼호에 설치된 HDC현대산업개발 반대 홍보판.@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약한 브랜드 파워가 방배신삼호 재건축 입찰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경쟁사가 없는데도 조합원 선택을 받지 못해서다.

방배신삼호는 서울 서초구 방배로 270에 있다. 1981년 준공된 481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자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뉴스임팩트는 지난 26일 오후 4시 서초구 방배로37길 48-23에 있는 삼호침례교회에서 치러진 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사 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방배신삼호를 찾았다. 조합원들은 찬성 177표, 반대 228표로 HDC현대산업개발을 거부했다.

방배신삼호엔 메이저 건설사가 아닌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뽑아선 안 된다는 현수막과 홍보판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2021년 6월 광주 학동 붕괴 사고,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여전히 HDC현대산업개발을 괴롭히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모습이었다.

방배신삼호에 걸린 HDC현대산업개발 반대 현수막.@뉴스임팩트

이번 좌절은 HDC현대산업개발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꼼꼼한 사업 제안과 함께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방배신삼호를 방문하고 임직원 도열 인사까지 했는데도 표심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 A 씨는 "지난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이앤씨를 꺾긴 했지만 홈그라운드 이점이 작용한 승리였다"며 "방배신삼호가 HDC현대산업개발의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평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 일대 7만1900㎡를 뜻한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용산구 아이파크몰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