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 임시 총회장 앞에 놓인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화환.@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원들이 끝내 HDC현대산업개발을 버렸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사장) 명의의 화환이 적적히 총회장 앞에 놓여 있었다.
방배신삼호는 서울 서초구 방배로 270에 있다. 1981년 준공된 481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자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정경구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HDC자산운용 대표,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본부장, ㈜HDC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에 선임됐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임시 총회 모습.@뉴스임팩트
28일 업계에 따르면 뉴스임팩트는 지난 26일 오후 4시 서초구 방배로37길 48-23 삼호침례교회를 찾았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사를 뽑는 임시 총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조합원 482명 가운데 380명이 참석해 총회장을 가득 메웠다. 자주색 넥타이를 맨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오후 5시 16분 투표가 끝났다. 30여분 후 개표까지 종료됐다. 현장 투표 380명, 우편 투표 30명으로 집계됐다. 기권·무효표는 5표였다.
개표 결과 찬성 177표, 반대 228표였다. 경쟁사가 없는 단독 입찰이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은 조용히 임시 총회장을 빠져나갔다. 다른 안건이었던 대의원 해임 12건도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임시 총회장을 나오는 길에 정경구 사장이 보낸 화환이 눈에 띄었다. 정경구 사장은 '방배를 넘어 반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방배신삼호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지난 14일엔 경쟁 입찰에서나 볼 법한 재건축 현장 방문까지 강행했다. 그런 성의도 HDC현대산업개발보다 상위 브랜드 건설사를 원하는 표심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