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와 법정에서 맞붙은 강남세무서 측 대리인이 "윤관 대표가 운영하는 외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주식 거래를 포함한 투자 사업을 했다"며 법인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관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 큰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남편이다. 블루런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글로벌 벤처 캐피털이다. 재계는 LG그룹 유산 상속 소송에서 윤관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맞붙은 구연경 대표, 김영식 여사를 윤관 대표가 돕고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김영식 여사는 구본무 선대 회장 아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이정원 부장판사)는 법인세 부과 처분 취소소송 1차 변론기일을 지난 17일 열었다. 원고는 BRV로터스원, 파워엠파이어그룹 법인이다. 피고는 강남세무서장이다.

강남세무서는 BRV로터스원, 파워엠파이어그룹에 90억여원을 과세했다. 두 회사가 해외 법인이긴 하지만 2015~2017년 한국에서 올린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관 대표 측은 BRV로터스원, 파워엠파이어그룹이 투자 수익 회수 역할만 맡았기 때문에 법인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법적 투쟁을 택했다. 지난해 6월 조세심판원이 강남세무서 손을 들어줬다. 석 달 뒤 윤관 대표 측은 두 회사를 내세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차 변론에서 강남세무서 측은 "BRV로터스원은 홍콩, 파워엠파이어그룹은 아프리카 섬나라 세이셸에 있는 법인"이라면서도 "두 회사 모두 국내 주식을 사고파는 등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왔다"고 했다. BRV로터스원, 파워엠파이어그룹 측 대리인은 "국내에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다"며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고 맞섰다.

첫 변론이 끝난 뒤 강남세무서 측은 기자들에게 "BRV로터스원과 파워엠파이어그룹이 국내에서 투자 활동을 한 점과 윤관 대표가 두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측면을 향후 변론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밝혀나가겠다"고 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6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