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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폭스바겐이 군용차량 사업 검토에 나서면서 유럽 시장에서 기아와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군용차량 생산 등 방위산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수요 감소로 생산을 중단한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의 활용 방안을 두고 방위산업계에 필요가 있는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가 “폭스바겐의 오스나브뤼크 공장이 군수 생산으로 전환하기에 적합할 것”이라며 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맞물려 시선이 쏠렸다.
그간 폭스바겐은 상용차 자회사 만트럭버스와 라인메탈의 합작기업 RMMV를 통해 방위산업에 간접 참여해 왔다. RMMV는 군용·군사화된 물류 차량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우크라이나, 호주, 영국, 일본 등 해외로 영역을 넓혔다. RMMV의 차량 기술은 향후 라인메탈의 광범위한 방위산업 제품 포트폴리오와 결합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메탈이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증가를 기회 삼아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RMMV에 투자를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라인메탈은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간단하다는 입장이고, 폭스바겐은 다른 제조업체에 군용 차량과 관련해 컨설팅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상황이라 양사의 협상이 순탄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메탈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아와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라인메탈은 루마니아 특수 차량 제조 업체 오토메카니카 메디아슈를 인수하며 동유럽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섰다. 반면, 기아는 2023년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와 2억7000만유로 규모의 소형전술차량(KLTV) 400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유럽 방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동유럽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 MSPO에 참여하는 등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