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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LIG넥스원이 ‘짠물 성과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두 자릿수 임금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해 기본급 105%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약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동종업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710%와 일시금 500만원을, 현대로템은 기본급의 500%와 일시금 18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된다.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직원들의 불만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LIG넥스원 노조가 올해 두 자릿수 임금인상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IG넥스원이 올해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이사 7명의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35억원에서 40억원으로 약 14.3% 늘렸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방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금협상 요구안을 내놓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가 기본급 10.6%(40만2800원) 인상, 타결금과 생산성향상 장려금 각각 1500만원 지급을 요청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동종업계 노조의 요구안이 협상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매출 성장률 43%, 영업이익 성장률 190%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것을 근거로 댔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성장률 각각 42%, 23%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수주잔고는 20조원으로 6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LIG넥스원의 영업이익률(7%)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의 절반에 불과하긴 하지만, 실적 성장 기대감과 지난해 성과급률이 비교적 낮게 책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 임금 인상 요구가 기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