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전투기@대한항공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가 군용기 MRO 사업 확대로 5년 연속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어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영업손실 7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중고도 무인기 KUS-FS 배치가 시작되면서 매출은 5930억원으로 상승했으나 회사 전체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회사에서 항공우주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9%에서 지난해 3.3%로 축소됐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가 2023년 방위사업청의 KUS-FS 사업 수주 이후 이렇다할 일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해당 사업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 먹거리가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의 미국 군용기 MRO 사업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국방부는 지역거점운영유지체계(RSF) 정책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자국 군용기 MRO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미 국방부 고위급 인사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대한항공의 MRO 센터를 순차적으로 둘러본 데 이어, 이달 열린 26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면서 시선을 끌었다.

미국은 전투기 2757대, 특수임무기 731대와 상당수의 수송기·훈련기를 운용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군용기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쏠렸다. 대한항공은 방산 부문에서 한화에어로·KAI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1978년부터 올해까지 주한·주일미군 군용기 약 3700대를 유지·보수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협업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대한항공은 군용기 MRO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578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연면적 14만200㎡ 규모의 엔진 정비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정비 가능 엔진 대수를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리고, 정비 가능한 엔진도 현재 6종에서 9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2027년 착공을 시작해 2030년 5월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