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이룬 HD현대그룹이 친환경 선박 수주에 따른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3%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2.7%에 달했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가 LNG 이중연료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납품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급등했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HD현대의 선박용 엔진 제조 계열사 3사의 고가 엔진 공급 증가로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독자 개발한 중형엔진인 힘센엔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1463억원을 수주하며 연간 계획의 51.8%를 이미 채웠다. 같은 기간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 제작에 특화된 HD현대마린엔진은 1702억원을 수주했다. HD현대엔진도 발전용 엔진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마린엔진·HD현대엔진이 잇따라 고가 엔진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에프터마켓(AM)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게 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 성장률 각각 27%, 61%를 기록했다. 독점 라이센스를 보유한 힘센엔진을 중심으로 AM 사업 매출이 28% 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해운 탄소세 도입을 앞두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HD현대그룹이 장기간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세계 상선 중 LNG 이중연료 추진선의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신조선 잔고 중 비중은 15%에 달한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가 수주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는 2026년에 영업이익률 18%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 수명을 고려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십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