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MRO·후속군수지원 사업으로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9 자주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52%에 달했다. 현재 10여개국에서 1700문 이상이 운용 중이다. 자주포의 수명이 통상 30년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MRO(보수·수리·정비)와 후속군수지원 사업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기 판매 시 각국의 정비 주기에 맞춘 MRO 서비스와 후속지원까지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을 구축하는 한편, K9 자주포 운용국이 집중된 유럽 시장에서 현지 생산 시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U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고 MRO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현지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4026억 원 규모의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루마니아에는 K9 자주포 생산뿐만 아니라 장비 시험, 연구개발, 교육, 정비까지 아우르는 첨단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달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유럽 현지화에 향후 4년간 1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용 155mm 추진장약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27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내 스마트 탄약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초소재부터 부품, 완성탄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현지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무기시장인 미국이 자주포 전력 노후화 문제로 해외 무기 체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K9 자주포가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9 자주포 운용 확대와 함께 MRO·후속지원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세계 자주포 시장 규모는 매년 4% 성장해 2032년 125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같은기간 자주포 MRO 시장은 그 3~5배에 달하는 56조~8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기 본체 판매는 초기 투자비용부담과 입찰경쟁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5~10% 내외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MRO·후속지원 사업은 원제조사 의존도가 높아 경쟁이 제한돼 마진율이 50~70%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