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2029년까지 호황...美병력난에 무인 무기 시대 온다
비궁+해검 패키지 수비궁 미국 진출 가능성 주목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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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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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병력난으로 무인전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LIG넥스원이 장기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유도로켓 비궁과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해검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29년까지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궁이 미국 해외비교시험(FCT) 대상 무기로 지정된 이후 5년간의 평가에서 명중률 100%를 달성하면서 미국 진출의 고삐를 당긴 가운데 해검과 패키지로 수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해검은 다양한 무기 체계를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비궁과 통합 운용할 때 전략적 가치가 더 높아진다.
미국이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인 무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의 17~24세 청년 중 71%가 비만, 약물 사용, 범죄 이력 등의 이유로 복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복무 자격이 있는 청년 중 군 복무 의향이 있는 비율은 단 9%에 불과했다. 이러한 여파로 미 육・해・공군은 2022년 신병 모집에서 각각 1만5000명, 3400명, 4100명이 부족해 목표했던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미래 무인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주요 섹터 투자금액을 2290억달러로 전년보다 1.0% 늘렸는데, 투자 규모를 늘린 섹터는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가 유일했다. C4I 시스템은 다양한 무인 플랫폼(UAV, UGV, USV, UUV 등)을 통합하여 전장 상황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미 해군은 해양 무인 무기의 핵심인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대형 무인수상정(LUSV)과 중형 무인수상정(MUSV) R&D에 각각 5400만달러, 1억1800만달러를, LUSV/MUSV 기능화에 9290만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USV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맺고, 2027년까지 약 399억원을 들여 12m급 USV 두 척을 개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최초로 전력화되는 이번 USV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LIG넥스원은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USV의 무장 및 탐지체계를 모듈화하고, 품목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비궁 미국 수출 계약은 연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궁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 무인수상정(USV)용 미사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미 통틀어 '무인 표적-무인기 탐지-위성 통신-USV 탑재 유도 로켓 발사' 전 과정에 무인화를 적용한 최초 사례로도 주목을 받았다. 발당 양산가도 40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무인·저가치 소모전이 될 미래전에 적합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미래전에 특화된 기술 방산기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장기적 관점의 Buy&Hold(매수 후 보유)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기존보다 10%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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