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선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중견기업 케이조선이 몸값 1조원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구 STX조선해양)이 M&A 매물로 나왔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99.58% 전량이다. 한화그룹, HD현대그룹, KG그룹, KBI그룹, 동국제강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매각사 측은 케이조선 몸값으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 대한조선에 주목했다. 대한조선은 최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예상 시가총액 1조6181억~1조9263억원에 달하는 희망 공모가를 적어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기준 케이조선 4.4%, 대한조선 22.7%로 5배 넘게 차이난다는 점에서 같은 몸값을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대한조선은 2022년부터 저가 수주 물량을 해소하고 중대형 유조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반면, 케이조선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까지 저가 수주 문제를 안고 있었고, 유조선 대비 수익성이 낮은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이 주력 선종이라는 점이 재조명됐다.

매출원가율도 케이조선은 90%대인 반면, 대한조선은 80%대다. 외주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반적인 중형 조선소와 달리, 대한조선은 선박 블록을 자체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원가관리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자산관리·KHI 컨소시엄 컨소시엄이 2021년 케이조선 인수 당시 보통주 1000억원, 사모사채 1000억원, 전환사채(CB) 500억원의 구조로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할인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매각하더라도 채권자격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케이조선의 복잡한 자본구조로 인해 매각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