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LS그룹이 전력 사업 수직계열화 효과로 대호황을 누리면서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지난해 매출 27조5447억원, 영업이익 1조7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 19% 증가한 수준이다. 전력기기 호황이 시작되기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60%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송배전 변압기 교체 시기가 겹치면서 전력 산업이 수퍼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LS그룹은 관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그 수혜를 받았다. 지난해 계열사 영업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원자재 공급을 담당하는 LS MnM은 3137억원(전년비 29%↑), 전력·통신 케이블을 제조하는 LS전선은 2745억원(18%↑), 전력기기 및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는 LS일렉트릭은 3897억원(20%↑)이었다.
호황에 힘입어 LS그룹은 대규모 증설을 단행하기로 했다. LS MnM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현지 최대 구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LS파워솔루션(구 KOC전기)을 인수하며 1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부산사업장에도 증설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총 초고압 변압기 매출 CAPA를 8000억원, 기존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투자금을 자체 조달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참여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거의 전부 쏟아부어야 하고, LS MnM은 IPO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서다. 각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LS 559억원, LS전선 2212억원, LS일렉트릭 4105억원, LS MnM 697억원에 불과하다 보니 시선이 쏠렸다.
모회사 자금 지원이 필요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사이클 산업 특성상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가 지나가면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이 맞부딪치고 있다. LS의 부채비율이 19%로 낮은 수준이라 차입금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