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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기아 방산 부문이 영국발 대량 수주에 힘입어 성장 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가 1조4000억원 규모의 군용차 교체 사업을 공고하며 기아에 입찰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노후화된 랜드로버 군용차를 12개 차종의 신차 총 1400대로 바꾸는 내용이다. 기아가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계약 기간인 2027년 5월 1일부터 2033년 4월 30일까지 총 6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군용차 판매량은 2022년 2246대로 정점을 찍은 뒤 그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왔다. 연간 매출도 2000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기아 방산 부문은 우리 군에 군용차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어 내수 기반이 견고하긴 하지만,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미국발 관세 여파로 자동차 판매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상황이라 방산 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11조3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5% 관세율에 변화가 없다면 기아 컨센서스가 지속 하향조정 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방산 부문이 실적 하락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아는 다양한 국제 방산 전시회에 참여하며 기술력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체계 국가와 중동, 동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군용차는 완성차와 기초 인프라를 공유해 유연하게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설 없이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고, 사업 확장 시 수익성 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