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철강 업계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제철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철근, H형강의 가격이 각각 0.7%, 1.4% 상승했다. 제품 전반의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철강업황이 회복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하반기 회복은 제한적이지만, 중국발 저가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까지 높아지고 있어 기대가 쏠렸다.
지난 5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대비 6.9% 줄었다. 중국 정부가 생산 감축 의지를 밝힌지 두 달만의 성과다. 내몰림식 경쟁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가 수출 경쟁을 자제하려는 기업들의 협조가 맞물리면서 공급 측면의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수요 측면에서도 호재가 나오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은 약 24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17%에 달했다. 지난달부터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내수 수요 회복이 아직 더디고 관세의 실질적인 영향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내달 중으로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발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8000만원, 영업이익 8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점쳐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8%, 16.4% 축소된 수준이다. 증권가는 현대제철의 실적 성장세가 다소 아쉽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적보다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업계는 7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업종 간 리밸런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주도주들의 후퇴하고 철강업종을 비롯한 소외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달 기관 투자자는 현대제철 주식 65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