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LG그룹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침묵을 깨고 언론과 접촉했습니다. 자기 미화와 LG그룹 유산 상속 분쟁의 정당성에 대한 항변이 대부분이었지만 뒤늦게나마 공개 행보에 나선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윤관 대표가 "승계는 거버넌스 문제"라며 자신과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김영식 여사가 LG그룹 거버넌스 결함을 바로잡고자 유산 분쟁을 개시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심히 부적절했다고 여겨집니다.
LG그룹 거버넌스의 핵심은 '양보'입니다. 총수 일가 구성원들이 각자 입장을 내세우기보다 타협했기에 LG그룹이란 대건축물을 세울 수 있었단 얘깁니다. 그런 가풍이 아니었다면 LG그룹은 진즉에 몇 갈래로 찢어졌겠죠.
LG그룹 4대 회장으로 선택된 구광모 회장 역시 양보를 했습니다. 그는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 유산 가운데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주식만 가졌을 뿐 예금, 미술품, 회원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저택 같은 재산은 모두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대표에게 넘겨줬죠. 그런 사정을 뻔히 아는 윤관 대표가 LG그룹 거버넌스에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주장하니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수밖에요.
오히려 멀쩡한 LG그룹 거버넌스를 망가뜨리고 있는 이가 윤관 대표입니다. 구연경 대표, 김영식 여사 역시 마찬가지고요. 세 사람이 정말 LG그룹 거버넌스를 중시했다면 구광모 회장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물밑에서 풀었겠죠. 이렇게 2년 반째 공개적으로 다퉈 가며 LG그룹을 위험에 빠뜨리진 않았을 겁니다.
윤관 대표, 구연경 대표, 김영식 여사가 끝까지 유산 분쟁을 지속하겠다면 제지할 수야 없겠죠. 다만 정의의 투사처럼 굴진 말았으면 합니다. 묵묵히 LG그룹에 헌신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염치는 지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