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1~4지구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시세표.@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4지구(이하 성수 1~4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달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 1~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강변에 있는 재개발 구역이다. 한강, 서울숲이 붙어 있는 데다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 이용이 편리해 입지적으로 우수하다.

성수 1~4지구 도로(사진 왼쪽)와 주택.@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는 지난 5일 성수 1~4지구를 찾았다. 좁은 2차선 도로에 버스를 비롯한 각종 차량이 다녀 통행이 매우 불편했다. 주택과 상가도 낡아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

그런데도 성수 1~4지구 시세는 3.3㎡당 1억원을 오르내렸다. 근처에 있는 최고급 단지인 한화 갤러리아 포레, 서울숲 트리마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버금갈 단지가 조성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성수 1~4지구를 높이 평가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수 1지구는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2지구는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3지구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4지구는 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이 경합 중으로 파악됐다.

성수 1~4지구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DL이앤씨 홍보 포스터.@뉴스임팩트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늦은 성수 3~4지구는 건설사 간 유불리를 말하기 이르다"며 "1~2지구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1지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2지구는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성수 1지구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2지구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지구가 서울숲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인 성수동 중심지를 오가기엔 2지구가 낫다"며 2지구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가 DL이앤씨와 겨룰 만한 판세"라고도 했다. 비록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일격을 당해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용산과 성수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성수 2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506번지 13만1980㎡ 일대를 가리킨다. 재개발이 끝나면 임대 325가구를 포함해 1907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