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힘겨루기 중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이하 성수1지구)의 표심이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랜 기간 표밭을 다져온 GS건설에 정이 있긴 하지만 이익이 아닌 감성으로 투표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성수1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72-10번지 일대 19만4398㎡ 재개발 지역을 일컫는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임대 495가구 포함 2909가구 규모의 신규 단지가 들어선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에 힘쓰고 있다. 조합은 연내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뉴스임팩트는 지난 5일 성수1지구를 찾았다. 소규모 부품 업체와 낡은 주택, 상점이 혼재해 있었다. 길은 좁은데 차량까지 많이 다녀 통행하기가 불편했다.
그럼에도 성수1지구의 가치는 매우 높다. 시세가 3.3㎡당 1억원에 달할 정도다. 부지가 평탄한 데다 한강, 서울숲과 붙어 있어 입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교통 여건 역시 좋다. 도보권에 있는 지하철 2호선과 수인분당선을 활용하면 사대문과 강남을 쉽게 오갈 수 있다.
GS건설이 성수1지구에 설치한 홍보 간판.@뉴스임팩트
성수1지구 시공권을 다투는 세 건설사 가운데 유리한 쪽은 어디일까.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GS건설이 조금이나마 앞서 가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추격하는 판세라고 전했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긴 했지만 현대건설, GS건설에 비하면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며 "성수1지구 소유주들은 대체로 현대건설 아니면 GS건설을 택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현대건설과 GS건설 중에선 GS건설에 쏠리는 소유주가 많다"며 "GS건설이 오랜 기간 성수1지구에서 활동해서다.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라고 했다.
공인중개사무소 벽면에 부착된 현대건설 홍보물.@뉴스임팩트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GS건설에 대한 성수1지구 소유주들의 애정은 엄연히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브랜드 가치와 공사 신뢰도 측면에서 현대건설이 낫다고 생각하는 소유주 숫자도 만만찮다"고 했다. 감정보다 손익을 따지는 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GS건설이 '순살 자이' 악몽을 아직 떨쳐내지 못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순살 자이는 2023년 4월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GS건설 컨소시엄이 짓고 있던 단지 지하 주차장이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부족으로 무너져 내린 사건을 가리킨다.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S건설에 의구심을 품은 성수1지구 소유주들이 꽤 된다"며 "시공사 입찰 후 공식적으로 수주전이 불붙으면 현대건설이 분명히 순살 자이를 지적할 텐데 GS건설이 대처하기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