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삼성물산 한남4구역 고가 밑 한강 조망 가능 주장
고가에다 전선·차량이 시야 방해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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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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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격전 중인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한강 조망에 대해 찜찜함이 남는 주장을 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다. 면적은 16만258㎡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2331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는 1조5723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18일 치러진다. 삼성물산이 기호 1번, 현대건설이 기호 2번이다. 조합원 1166명이 투표해 승자를 가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 4일 용산구 이태원동 181-8번지 이태원교회 6층 대예배실에서 2차 합동홍보설명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에 한강 조망을 질의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가구 100% 한강 뷰를 보장하면서 1652가구가 한강을 누리게 하겠다고 장담한다.
한남4구역 조합이 마련한 원안 설계에선 1052가구가 한강 조망권을 갖는다. 한남4구역 옆에 있는 한남3, 5구역 재개발이 미완료된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가시각을 포함한 최대치를 가정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 대신 한강, 남산, 용산공원 경관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조망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한남4구역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에 "서빙고 고가(高架·기둥 따위를 세워 땅 위에 높이 설치한 도로) 밑 저층부 거주자가 한강을 조망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삼성물산 직원은 "재개발 공사를 하면 지반의 높이가 3m 올라간다. 이에 따라 고가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가구에서도 충분히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다. A 카페에서 한강이 잘 보이는 것과 같다"고 했다. A 카페는 3층짜리 건물로 한남4구역 남쪽에 있다.
하지만 뉴스임팩트가 A 카페를 방문해 살펴보니 삼성물산이 자랑하는 한강 조망은 이견의 여지가 있었다. A 카페 1, 2층은 물론 3층에서도 고가, 전선, 차량 때문에 시야가 많이 가려져서다. 한강이 보이는 건 맞지만 삼성물산 얘기를 받아들이기엔 개운찮은 구석이 있단 의미다.
게다가 삼성물산이 2차 합동홍보설명회 때 공개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시뮬레이션 영상에서도 1층에서 한강 조망이 잘 안되는 부분이 확인됐다.
한남4구역 사정에 밝은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보다 공사비, 공사 기간을 비롯한 제반 조건이 약하기에 비교 우위라고 생각하는 한강 조망을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1652가구의 한강 조망권을 보장한다는 삼성물산 말을 수용하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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