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미국 덮친 허리케인에 트럼프가 분노한 이유

최진우 승인 2024.10.12 01:00 의견 0
미 플로리다 강타 허리케인 밀턴으로 지붕 뜯겨진 야구장@연합뉴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허리케인 헐린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2, 제3의 허리케인이 또 다시 발생해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허리케인이 미국 대선판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확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허리케인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조 바이든 정부가 허리케인을 뒤에서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황당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앞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는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입었다.

미국을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른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향하고 있는데, 그것도 하나가 아닌, 3개가 동시에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코로라도주립대학의 기상위성 전문연구기관(CIRA)는 최근 대서양 유역에서 발달 중인 허리케인 3개를 동시에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밀턴(Milton), 커크(Kirk), 레슬리(Leslie)로 명명된 허리케인 3개가 대서양에서 활동 중인 모습을 담고 있다.

허리케인 3개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지금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CIRA는 밝혔다.

문제는 새롭게 발생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중이라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 모두 공화당이 우세한 주로 꼽히는 지역이다.

허리케인 피해 조지아주 방문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공교롭게도 공화당 우세지역이 잇달아 허리케인 피해를 당했거나 당할 위기에 놓여있자 트럼프가 이를 선거판 이슈로 끌어들인 것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합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허리케인이 또다시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카멀라 해리스가 연방재난관리청(FEMA) 재난 지원자금 10억달러를 불법 이민자를 위한 주택에 썼다”고 비난의 화살을 해리스에게 돌렸다.

실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들이 허리케인 진행방향을 바꾸는 등 날씨를 통제하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 인사들도 여기에 편승하여 바이든 정부가 날씨를 통제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인데, 그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날씨를 통제할 수 있다”며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허리케인을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백악관과 해리스 캠프는 “대응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허리케인으로 인해 피해지역의 민심이 급격히 나빠진데다,

또 다른 허리케인이 접근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도 마냥 손을 놓고 있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2의 허리케인 상륙에 앞서 FEMA의 브리핑을 받고 긴급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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