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 논단] 방산 전시회, 본연의 목적 찾아야 한다
둘로 쪼개져선 K-방산 발전 기여 못 해… 육군협회 수뇌부가 방산 전시회 합쳐야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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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01:00 | 최종 수정 2024.10.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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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지난달 28일 지상 무기 중심 방위산업 전시회(이하 방산 전시회)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이 막을 내렸습니다. 대기업이 국제방위산업전(KADEX)으로 몰린 탓에 규모가 대폭 줄었죠.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알리며 선전했지만 예년보다 분위기가 한산했습니다.
DX KOREA가 열린 경기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만난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방산 전시회가 둘로 나뉜 탓에 업체들만 피해를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킨텍스와 충남 계룡대(KADEX 현장) 둘 다 커버하긴 어렵다는 의미죠.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육군협회 수뇌부가 KADEX를 강행하기보다 신중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방산 전시회는 DX KOREA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육군협회와 DX KOREA 주관사 디펜스엑스포가 함께 개최했죠. 지난해 육군협회가 수익 배분을 두고 디펜스엑스포와 틀어지면서 KADEX로 갈라져 나온 겁니다.
육군협회는 고(故) 백선엽 초대 회장, 김판규 2대 회장에 이어 권오성 3대 회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세 명 모두 육군 대장,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육군협회가 군과 방산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KADEX를 택한 이유가 있는 거죠.
디펜스엑스포가 잘했고 육군협회가 못 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각자 입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육군협회가 자기네 위상을 안다면 방산 전시회 쪼개기까진 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미 자리 잡은 DX KOREA는 그것대로 진행하면서 천천히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게 K-방산에 바람직했을 테죠.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계룡대에서 KADEX가 치러집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KADEX를 잘 마무리하되 그 이후라도 육군협회 수뇌부가 생각을 바꿔 방산 전시회를 통합하길 기대합니다. 군인에게 필요한 덕목은 승부 근성이 아닌 임무 완수에 대한 헌신이듯 방산 전시회 역시 자존심 싸움이 아니라 K-방산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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