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주항공청, 日 JAXA 따라잡을 수 있을까
예산·우주 기술 개발 실적 현격한 차이… 온갖 노력 다해야 할 상황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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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0 | 최종 수정 2024.09.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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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우주항공청(KASA)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예산 증가에 힘쓰면서 우주 기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ASA는 지난 5월 출범했다. 윤영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초대 청장을 맡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을 산하에 두고 있다. JAXA는 2003년 설립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단 못 하지만 중국 국가항천국, 유럽우주국(ESA)엔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평양은 최근 우주 산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토 마사히코 일본 국제우주법학회 이사, 이재형 우주항공청 기획조정관이 JAXA와 KASA의 현황을 설명했다.
사토 이사는 "JAXA 예산이 2021년 2000억엔(1조8902억여원)을 넘어섰다"며 "아르테미스 계획에 JAXA가 참여하면서 관련 예산이 편성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내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프로젝트다. NASA가 주도하고 있다. JAXA는 ESA, 캐나다 우주국(CSA)과 함께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는다.
사토 이사는 "JAXA는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를 개발한 데다 지난 1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H3 로켓 발사도 올해 해냈다"며 JAXA가 착실하게 실적을 쌓았다고 전했다. JAXA는 지난해 엔진 점화 장치 이상으로 H3 발사에 실패했지만 1년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JAXA와 달리 KASA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재형 기획조정관은 "올해 KASA 예산이 7000억원이다. 내년엔 9600억원이 편성될 전망"이라며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해 내년 예산이 1조원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실탄부터 KASA는 JAXA와 비교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갓 출범한 KASA에 JAXA 수준으로 우주 기술을 개발하라고 재촉하기도 어렵다. 항우연이 진행해 온 우주 발사체 나로호 프로젝트, 천문연이 NASA와 공동 개발한 태양 망원경 등이 있지만 JAXA와 견주기엔 부족하다.
그나마 위안은 KASA가 미개척지를 찾은 점이다. 이재형 기획조정관은 "존 리 KASA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L4 프로젝트에 공들이고 있다"고 했다.
존 리 본부장은 NASA에서 고위 임원을 지낸 우주 전문가다. L4 프로젝트는 국내산 우주 탐사선을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제4 라그랑주 위치(L4)에 보내는 사업이다.
L4는 영구적 안정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최적지로 꼽힌다. 아직 어떤 나라도 L4에 우주 탐사선을 보내지 못 했다.
ISS는 지구에서 350~380㎞ 떨어진 상공에 있는 대형 유인 인공위성이다. 고정 궤도를 돌면서 과학 관측과 실험, 우주선 연료 보급, 위성 발사를 뒷받침하는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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