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전쟁 시나리오①] 어느날 갑자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최진우 승인 2024.01.12 14:30 의견 0
지난해 4월 중국해군 남부전구를 방문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하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연합뉴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대만의 총통선거 훨씬 이전부터 중국은 선거결과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현재 대만의 집권당은 중국과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독립 성향 민진당이다. 친중 후보로 분류되는 제1야당 후보와 제2야당 후보간 후보단일화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13일 선거에서 민진당이 재집권할 경우,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며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이 무력을 써서라도 대만을 흡수통일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서로 손을 잡고 마음을 합쳐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해 통일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무력통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그가 무력을 써서라도 대만을 통일하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대의이자, 과업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한다면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1단계는 국지전이다. 중국은 대만영공을 침범하거나 대만해협을 수시로 넘나들며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의 섬들을 순차적으로 공격하여 점령해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만 본토에 대한 직접 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이같은 공격은 대만의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대만이 여기에 맞서 강대강으로 부닥친다면 국지전은 자칫 해상봉쇄나 전면전의 단계로 확산될 수 있다.

2단계는 해상봉쇄 시나리오다. 실제 중국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펠로시 방문 당시의 훈련은 대만의 전면 봉쇄를 전제한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봉쇄 능력이 있음을 과시함으로써 대만을 위협하려는 것이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이 실제로 대만 완전 봉쇄에 나설 경우 중국이 대만을 물리적, 경제적은 물론 디지털상으로도 완전 봉쇄할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 부설 국가안보연구소는 “중국이 ‘대만을 고립시킬 수 있고 다음 번엔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전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72시간 동안 전투기, 함정, 미사일을 동원한 훈련을 했다. 중국 본토 반대편 대만 해역을 포함해 훈련 구역 6곳을 지정함으로써 멀리까지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 3단계는 전면전이다. 단순히 양국의 군사력만 생각한다면, 거의 일방적인 싸움으로 흐를 것이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개입하고, 주일미군, 주한미군 등이 전쟁에 투입된다면, 전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

누가 이기더라도, 난타전은 불가피해 보이며, 큰 내상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전, 지구전으로 흐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큰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은 섬나라이며 중국과의 거리 또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중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초토화 작전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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