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의 국제논단] 시진핑 만나겠다고 줄 서는 미 재계 거물들

최진우 승인 2023.11.16 11:48 의견 0
조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땅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6년만에 미국을 다시 방문한 것이다.

미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의 목적은 단순히 APEC에 있는 것이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그런데, APEC 정상회의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CEO 서밋에 내로라하는 미 재계 거물들이 줄을 설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CEO 서밋에 참석의사를 밝힌 재계 인사로는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비롯해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 CEO, 마크 넬슨 쉐브론 부회장, 라즈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CEO, 마이클 미바흐 마스터카드 CE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역시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국 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고 중국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시진핑이 미국을 6년만에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경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대변해준다. 중국은 올해 1월 야심차게 제로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며, 경제 리오프닝에 나섰다. 내수와 소비를 진작시켜 코로나 기간 퇴보했던 중국경제를 다시 살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미,중 정상회담 모습스


그러나 중국정부의 기대와 달리, 경제는 살아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에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굵직한 부동산개발회사들이 잇달아 도산위기에 빠지면서 부동산 업계는 패닉상태에 놓여 있다.

투자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1~10월 누적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9조592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전국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4.9% 줄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경제에서 절대적인데,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중국경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1~2월 5.5% 성장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8개월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저도 국가가 투자를 떠받쳐서 그렇지 민간자본 투자는 오히려 0.5% 줄었다. 반간첩법이다, 뭐다 해서 외국기업인들을 마치 간첩인 것처럼 적대시한 것이 투자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한 중국정부는 대대적인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한편, 등돌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시진핑이 미중 정상회담과 함께 기업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는 것도 이런 절박한 상황을 말해준다.

유리한 카드는 미국 기업들이 쥐고 있음에도, 기업인들은 앞다퉈 시진핑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그만큼 중국시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메가시장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대의나 도의적 명분은 팽개진채 마치 장사치마냥 줄까지 서며 시진핑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회주의 국가이고, 입맛에 따라 언제든 룰을 바꿀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독재국가이기 때문이다.

뉴스임팩트 최진우 wltrbrinat652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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