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아파트@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침략전쟁은 비단 군인들에게만 해당하는 비극이 아니다. 민간인 피해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OHCHR)에 따르면, 7월 말까지 민간인 9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실제 숫자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을 피해 이웃나라로 대피한 민간인들의 숫자는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후 최대 10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 등 이웃국가들로 피난을 갔거나 보다 안전한 우크라이나 내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인구가 4100만명임을 고려하면, 인구 4명 당 1명꼴로 피난을 갔을 것이란 추산이다.
유럽 전역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공식적으로 약 590만명에 달할 것으로 UNHCR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1760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은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UNHCR은 밝혔다.
러 공격받은 우크라 동부도시 코스티안티니우카 도심@연합뉴스
유엔이 인정한 공식 난민만 590만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난민수용소에 수용하고 있는 인원은 400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3명 중 1명은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중인 국가는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몰도바, 체코, 독일, 러시아, 벨라루스, 캐나다, 코소보, 일본, 아일랜드, 튀르키에, 한국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는 국가는 폴란드다. 142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폴란드에서 보호받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반러 감정이 가장 심한 국가인데다, 우크라이나가 멸망할 경우 발트3국과 함께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에 유럽 국가 중에서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경우 94만명의 난민이 들어가 있는데, 대부분 크림반도 등에서 건너온 친러성향의 우크라이나 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이 나탈리아(38) 씨가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인근 자택의 방안에 걸어둔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서 전쟁 종식을 염원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 광주 고려인마을 등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포용하고 있는데, 전쟁초기 약 30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한국의 경우 러시아 난민도 받아들였는데,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3월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한국 정부에 접수된 난민 신청 건수는 총 4057건이었으며 이 중 러시아 국적자의 신청이 1056건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렇게 많은 난민들이 전쟁을 피해 이웃국가나 다른 국가들로 몸을 피했지만, 난민들에 대한 처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정여론으로 민간 차원에서 적극 난민들을 돕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폴란드의 경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비를 들여 마트에서 생필품과 식자재 등을 사서 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식품과 생필품, 식자재 등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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