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자위대가, 22척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12척으로 축소 새로운 호위함 건조 추진

빠른 기술발전에 맞춰 최신 장비와 시스템을 탑재한 신식 호위함 10척 계획

이정현 승인 2023.03.13 10:02 | 최종 수정 2023.03.19 17:48 의견 0
이번 달 취역식을 갖고 해상자위대에 인도된 모가미급 호위함 미쿠마. =미쓰비시 중공업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일본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4번 호위함 미쿠마(みくま)가 이번 달 7일 취역하며 3번함 노시로(のしろ)와 같은 사세보기지의 제 13호위대에 배치되었다.

모가미급은 기준배수량 3900톤, 전장 133미터, 전폭 16.3미터로 기존 호위함에 비해 선체와 회전반경 모두 작아졌다. 승조원은 기존 호위함들의 절반 정도인 90여명으로 운용이 가능하고 건조비 역시 3번함과 4번함을 합쳐 951억 엔으로 아사히급 호위함의 3분의 2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평시에는 경계감시에 투입되지만 유사시에는 대(対)잠전, 대공전, 대수상전 등에 대처 가능한 다목적 호위함(FFM)으로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호위함 중에는 최초로 기뢰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상자위대는 최근 모가미급의 건조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당초에는 연 2척의 속도로 총 22척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까지 승인을 마친 12척만 건조하고 내년부터 계획예정이던 나머지 10척은 새로운 호위함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방위장비청은 지난 1월 25일, 신형 호위함에 관한 기획제안 계약을 위한 참가희망자 모집요령을 공시하고 같은 달 31일 사업설명회를 실시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 두 곳뿐으로 기획제안서 평가를 거치긴 하겠지만 현재 모가미급 호위함의 건조를 담당하고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다시 선정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한편 2018년에 건조가 시작되어 작년부터 정식 취역한 최신예 함정을 왜 절반만 만들고 계획을 수정하는지에 대한 추측은 무성하다. 설계상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단순히 방위비가 늘어났기 때문에 모가미급에는 탑재하지 못하는 대형 장비를 신형 호위함에 탑재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모가미급 호위함이 함미와 구조물 스커트 안에 물이 차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해왔는데 해상자위대 관계자는 새로운 호위함에 대해 ‘아직 기획제안서를 받기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장비에 큰 변경은 없겠지만 개선점은 매우 많다’는 답변으로 전문가들의 지적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해상자위대 관계자는 연 2척씩 22척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총 11년이 걸리는데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들을 적용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건조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늘어난 방위비를 적극 투입하여 모가미급에는 없는 수직발사장치(VLS) 등을 다수 장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양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JMU가 기획제안서를 제출할 8월 말을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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