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07.3%씩 증가하는 대 라오스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 수출

한성규 승인 2022.11.10 17:23 의견 0
라오스 백화점 화장품 코너 =KBS뉴스광장유튜브 공개영상 캡쳐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내가 일하고 있는 라오스는 세계 최빈국이 맞다.

하지만 라오스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UN이 정한 최빈국 졸업 기준인 2444달러보다 높은 2520달러로 유엔의 권고에 따라서 준비기간 5년을 거쳐서 2026년에는 세계 최빈국이라는 타이틀을 땔 전망이다.

북한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이 조금 더 높은 최빈국이라고 해서 지도층만 빼고 모두 공평하게 못사는 것은 아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7668달러이고 이는 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인 6610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높다.

2019년 태국 관광청은 해마다 10만 명의 이상의 라오스 고소득층이 태국에 4일간 머무는데 1인당 1320에서 1650달러를 소비한다고 했다.

왜 태국까지 가서 돈을 쓰는가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라오스는 해외 유명 브랜드점은 거의 전무한 지경이고 우리나라의 시골중심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게들도 수도의 중심에나 가서야 찾을 수 있다.

스타벅스도 생긴다, 안 생긴다하다가 올해에야 드디어 수도에 1호점이 생겼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태국에 가서 쇼핑을 하지 못하는 라오스 고소득층을 위해 현지에서도 속속들이 해외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문을 열고 있다.

한국에서 산 옷을 입고 나가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어디에서 샀냐고 묻고 한국에 갔다 올 때마다 현지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을 선물로 사달라고 부탁한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내가 살고 있는 루앙프라방에도 한국에서 들어온 구제의류나 화장품 가게가 몇 개나 있을 정도이다.

한때는 중국에서 한국옷이나 한국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의 사드배치로 한한령에 애국주의가 불이 붙고 중국에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문화가 이어졌다.

유럽명품의류 브랜드나 로레알 에스티로더그룹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중국에서 K뷰티 제품을 완전히 밀어내고 있다. 중국에서 K뷰티 인기를 대표하던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중국에서 K뷰티가 힘을 잃은 탓에 올해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38%, 매출은 8%나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69%나 줄었다. 이에 대해 LG건강은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를 이유로 들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은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화장품 수출국이다. 화장품 산업은 10년 연속 무역 흑자를 유지하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주요 수풀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중국중심의 시장전략은 잘 알려진 위험이었다.

드라마나 영화 가요를 중심으로 한 K컬쳐가 대박이 나면서 한국식 화장품이나 한국식 의상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개발된 쿠션 팩트나 마스크팩 또한 유행이다.

라오스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라오 패션위크가 개최되어 패션과 뷰티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한다. 이 패션위크에는 라오스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라오스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가한다.

올해도 2월 4일에서 7일까지 라오 패션위크가 개최되었는데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눈에 띄었다. 알렉스 알리야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국 스킨케어는 피부에 잘 스며들며 모델을 건강해 보이게 한다고 하며 이번 패션위크 행사에서도 모델 메이크업에 한국 제품을 사용했다고 했다.

한국 코스메틱 제품은 아시아인에 잘 맞으며 특히 스킨케어 제품은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도록 하는 기능이 뛰어나 메이크업을 위한 베이스에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라오스의 뷰티 시장규모는 규모로만 볼 때는 작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시장이다.1972년 설립된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업 Euromonitor통계를 보면 2015년 라오스 스킨케어 시장규모는 1020만 달러였으나, 2020년에는 2060만 달러로 5년 사이에 2배 성장했다.

한국의 대라오스 스킨케어 제품 수출액은 2016년에는 20만 달러였지만 2021년에는 6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평균 107.3%의 증가율이다.

2021년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과 무역관은 K뷰티 라이브 쇼를 진행했다. 9가지 한국 화장품이 담긴 K뷰티박스를 행사 일주일 전에 배포해 사용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50명 중 38명은 한국산 화장품 사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구체적으로 한국산 클렌징 폼, 세럼, BB크림, 비누, 마스크팩, 바디로션,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립스틱을 사용해봤다고 응답했다.

주로 사용하는 한국 화장품 종류에 대해서는 젋은 층은 립스틱, 파우더, 세럼 등 기초제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연령이 높을수록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페이셜 케어 제품은 향 및 촉감이 좋다는 반응과 피부에 흡수가 빠르다는 응답이 있었고 바디케어 제품은 보습기능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50명의 라오스 응답자 중 사전 일주일 간의 사용으로 가장 만족감을 보인 화장품은 앰플, 마스크팩, 화이트닝 크림, 쿠션, 핸드크림 순으로 확인됐다.

티비나 방송이 미비한 라오스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판매가 보편화되어 있다. 실제로 라오스 여성들은 페이스북이나 SNS에 올라오는 모델들의 의상이나 뷰티제품을 보고 바로 구매를 결정한다.

e커머스 전용몰 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유선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주문을 받는 것이 라오스의 온라인 판매 방식이다. 라오스 뷰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 점을 유념하고 마케팅이나 판매경로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라오스는 자국인을 중심으로 한 SNS가 발전하지 않아 태국 미디어나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 따라서 한국의 연예인이나 한국 인플루언서를 이용하기보다는 라오스 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태국 인플루언서를 통하거나 태국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제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른 특이한 점은 라오스의 화장품 수입유통회사는 대부분 태국, 중국, 베트남으로 들어간 K뷰티 상품을 다시 소량씩 수입해 판매한다는 점이다.

라오스는 구매 수량이 적기 때문에 해외 수출기업의 최소 주문량(MOQ)를 맞추기 어렵고 결제 편의성(사후 결제)을 위해 인근 태국, 베트남으로부터 수입을 선호한다.

아직 한국의 유명 K뷰티 브랜드 중에 라오스에 진출해 있는 기업은 없다. 따라서 지금이 라오스 뷰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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