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의 F-15전투기= 박시연 기자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올해로 일본 항공자위대가 F-15를 처음 도입한지 42년이 되었다. 더 이상 신형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현재도 항공자위대는 200대가 넘는 F-15J를 운용하며 전체 대공전력의 과반수를 F-15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F-15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압도적인 성능만큼이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운용할 수 있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했다. 1990년대까지도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의 4개국만이 F-15를 갖고 있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고 나서야 한국을 포함하여 싱가폴, 카타르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F-15를 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F-15라도 긴 역사만큼이나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전투력은 꾸준히 향상되어 왔고 이는 일본의 F-15J와 대한민국의 F-15K 사이에도 명확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항공자위대는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먼저 항공자위대는 F-15의 초기형인 F-15SJ와 성능개량 버전인 F-15MJ를 각 100여기씩 총 200기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F-15SJ는 F-15가 처음 개발되었던 1970년대 수준의 능력밖에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2000년대 중반에 도입된 대한민국의 F-15K에는 완벽한 열세에 놓인다.

F-15K는 F-15SJ보다 신형인 AN/APG-63(v)1 레이더를 탑재하여 링크16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술정보 공유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예전에는 금수(禁輸)품목으로 취급되었던 자기방어장치 TEWS(Tactical Electronic Warfare Support)을 미국 이외에는 처음으로 F-15에 탑재했다.

여기에 미국의 F-15도 갖지 못했던 타이거 아이로 불리는 적외선 검색 추적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공대공 미사일은 180도의 공격범위를 자랑하는 AIM-9X과 발사 후 자율유도가 가능한 AIM-120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F-15SJ가 F-15K를 제압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성능이 향상된 F-15MJ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F-15MJ의 레이더는 F-15K와 동일하고 전술전자전 시스템도 일본산 신형을 사용하고 있어 F-15K에 탑재되는 AIM-9X나 AIM-120와 대등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AAM-5와 AAM-4를 탑재하면 만에 하나의 상황에서도 호각으로 제공권을 다툴 수 있다.

하지만 F-15MJ도 적외선 센서는 탑재되지 않아서 F-15K보다 위력이 30%가량 떨어지고 연료탑재량 역시 F-15K가 두 배 가까이 많은데다가 무엇보다 F-15K는 F-15J와 달리 2인이 탑승한다는 점에서 F-15J가 종합적인 능력으로는 여전히 밀릴 수 있다는 점은 항공자위대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항공자위대가 승산을 걸 수 있는 부분은 파일럿의 능력 차이다. F-15K는 대지공격 능력을 갖춘 스트라이크 이글의 파생형인 다용도 전투기인 탓에 파일럿도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만능형으로 육성된다.

그에 비해 F-15MJ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공중전 전용의 제공전투기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파일럿 역시 공중전 임무만을 전제로 훈련을 받아 양자가 맞붙었을 경우에는 F-15K가 성능으로 앞서고 F-15MJ가 파일럿 능력으로 앞서면서 각자의 장점으로 승부를 펼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참고로 항공자위대는 앞으로 F-15SJ는 F-35로 교체하고 F-15MJ는 근대화를 거쳐 F-15JSI로 성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F-15JSI는 미 공군용으로 양산되는 F-15EX 어드밴스드 이글에 준하는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연료탱크도 증설되어 F-15K를 상회하는 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F-15JSI는 F-15MJ의 제공전투기 특징을 포기하고 다용도 전투기로 탈바꿈하는 만큼 수많은 임무들을 한 명의 파일럿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두 명이 탑승하는 F-15K와의 우위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임팩트 이정현 parkfran1@naver.com 이정현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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