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MRO 합의서 서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폴란드에 수출된 한국산 경공격기 FA-50GF가 뒤늦게 정상 비행훈련에 돌입했다.
1일 폴란드 공군에 따르면, 현재 12대가 납품된 FA-50GF가 제23전술비행단에 배치돼 조종사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과정은 기체 구조 및 항전장비 교육, 시뮬레이터 훈련, 실기 비행 등으로 구성된다.
FA-50GF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FA-50 전투기를 폴란드 공군의 요구에 맞게 개량한 모델이다.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9X 사이드와인더와 국산 유도폭탄 KGGB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2022년 9월, KAI는 폴란드 정부와 FA-50GF 및 FA-50PL 등 총 48대의 전투기를 30억 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차분인 FA-50GF 12대가 2023년에 인도됐고, 최신형 AESA 레이더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FA-50PL(Block 70) 36대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그러나 FA-50GF의 조종석 사출좌석(MK-16A·영국 마틴베이커사)의 인증 절차가 지연되면서 조종사 훈련은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폴란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훈련할 수 없는 전투기”, “무장도 없는 껍데기 기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Władysław Kosiniak-Kamysz)폴란드 국방 장관은 “탈출할 수 없는 전투기를 사들였고, 무장도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했다”며 전임 정부의 FA-50 사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MK-16A 사출좌석의 인증 절차는 올해 초 완료되면서 FA-50GF 조종사 훈련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한편, 레이시온사의 AESA 레이더 개발 지연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IM-120) 통합 작업이 더딘 점도 지적받고 있어, 미 레이시온사와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