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KAI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가운데 마이너스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이 3년물 1700억원과 5년물 800억원 총 2500억원 어치 일반회사채(SB) 발행에 나선다. 당초 예상 대비 약 40% 늘린 규모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약 71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투자·운영자금 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가 KAI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낮은 비용에 SB를 발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KAI가 2023년부터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한 것은 단기적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소로 평가됐다.

업계는 KAI의 재고자산이 1년 새 약 45% 늘어 올 1분기 2조7189억원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폴란드로 수출 예정이었던 고정익 FA-50PL에는 미국 레이시온의 에이사 레이더가 장착되는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서 제품 인도가 1년 반 넘게 지연돼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산업인 방산업 특성상 양산 본격화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현금 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자 비용이 확대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등급 상향이 중점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신용평가가 KAI 재무상태 핵심 모니터링 지표(KMI)를 변경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한신평은 KAI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현금창출력을 강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FA-50PL에 대한 미국의 수출 허가가 문제 해결 열쇠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폴란드 대선에서 친미 성향의 나브로츠키 후보가 당선된 것이 FA-50PL 수출 사업에 긍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 회복 여부는 불확실하고, 연간 가이던스도 이월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완제기 수출 부문 실적은 가파르게 턴업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