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부사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부사장 측이 법정에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968년생), 조현문 전 부사장(1969년생),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1971년생) 3형제를 뒀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조현준 회장 경영 비리를 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는 피고인 조현문 전 부사장,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이사의 강요와 공갈 미수 혐의를 심리하는 13차 공판기일을 지난 13일 열었다. 공갈은 불법적인 이익을 얻고자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일이다. 미수는 범죄를 실행하려다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박수환 전 대표는 1958년생으로 외국계 홍보대행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1997년 뉴스컴을 세웠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앞세워 회사를 키웠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전 대표 연임 청탁 사건에 연루돼 2018년 징역 2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 박수환 전 대표는 2022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의하면 두 사람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보유한 효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식 고가 매입,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 배포를 효성그룹에 요구했다. 이를 안 들어주면 조현준 회장 경영 비리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도 했다.

13차 공판 때 조현문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조현문 전 부사장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조현문 전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형제 갈등을 끝내겠다. 효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형과 동생에게 따질 건 따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9월 9일이다. 이날 효성그룹 임원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