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미국 선박법 도입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의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정·관계 인사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 1~1.5척에서 2035년까지 8~10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미 정부 지원 프로그램 및 대규모 투자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소 투자금에 대한 25% 세액공제 등의 내용을 담은 선박법(SHIPS Act)을 발의한 켈리 의원도 필리조선소를 찾으면서 시선이 쏠렸다. 미국 정부가 국적 전략상선단을 10년 내 250척까지 늘린다는 목표인 만큼 쇠퇴한 조선업 부흥을 위해 동맹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의 수주 모멘텀이 강화되고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해 오스탈 지분을 인수한 것도 시선을 끈다. 오스탈은 미국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점유율 40~6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업체로, 미 앨라배마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율을 현재 9.9%에서 19.9%까지 확대하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호주 정부도 승인해야 계약이 성사되지만, 한화가 오스탈의 1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필리와 오스탈이 연계 수주 활동을 펼치며 상선·군함·MRO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해군 군함 MRO 시장만 연간 20조원에 달해 기대가 쏠린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차 방한하며 국내 조선소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가 트럼프 대통령 섭외에 나서는 가운데 한화오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