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통신장비주로 꼽히던 RFHIC가 방산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aN 전력증폭기 제조회사 RFHIC 주가는 지난 1달 새 35% 넘게 상승해 2만2450원에 달했다. 전사 이익을 갉아먹던 통신 부문 회복이 감지되는 가운데, 방산 부문 성장이 본격화돼 매출 비중 50%를 넘어서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RFHIC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4만원을 제시한 하나투자증권은 "RFHIC는 이미 실적 바닥을 통과해 이익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라며 “정상적인 PBR 수준이 4~5배라고 보면 향후 주가 상승 폭이 클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올해 RFHIC의 매출액은 1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상승,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GaN 전력증폭기를 핵심 부품으로 하는 AESA 레이더 수요 증가로 방산 부문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관측이다. 방산 해외 수출의 수익성은 20%대에 달한다. RFHIC는 록히드마틴, 보잉, LIG넥스원 등 10여개 글로벌 방산업체의 벤더라는 점에서 호실적이 전망됐다.
RFHIC의 기존 주력 제품인 통신용 전력증폭기는 통신사들의 카펙스(설비투자) 사이클에 따라 판매량이 변동하는 문제가 있었던 반면, 레이더용 전력증폭기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되어줄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레이더용 전략증폭기 수주 잔고는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해 올해 1분기 기준 760억원에 달했다. RFHIC는 지난해 LIG넥스원 부사장 출신인 권병현 총괄사장을 영입하면서 방산 부문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 부문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Verizon) → 삼성전자 → RFHIC’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다. 버라이즌이 5G 설비 투자를 늘려 중대역 주파수 커버리지를 80~90% 확대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관련 장비 납품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5G 기지국에 탑재되는 GaN 트랜지스터를 독점 생산하는 RFHIC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