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브로츠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친(親)트럼프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가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K-방산의 수출 전략에 변화가 필요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대선에서 보수 민족주의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그가 이전 정부의 강경한 국방 현대화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면서, 앞서 한국 방산기업과 체결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납품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그가 폴란드가 미국 중심 외교와 자국 방위산업 육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후속 계약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다.

나브로츠키는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미국산 무기 도입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일 것임을 시사해 왔다. 이에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나브로츠키 후보를 뽑는다면) 폴란드에 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미국산 장비도 갖게 될 것”이라며 우호적 발언을 내놓았다. K2는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M1A2 에이브럼스 전차로, K9은 BAE시스템스의 팔라딘, FA-50과 천무는 각각 록히드마틴의 F-35A와 하이마스로 대체해 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브로츠키가 자국 방위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EU의 각종 재정지원과 방위대출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폴란드산 전략 무기체계의 개발과 생산 역량을 대폭 키우겠다”고 말한 점도 주목된다. 폴란드가 자국 내 산업 간 연계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 방산업체의 현지생산·기술이전·공동개발 등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폴란드 현지 조립라인 투자와 신규 계약 협상에 있어 세부내용 조율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행 단계에 있는 계약들의 단기적 중단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기 생산의 현지화 비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폴란드가 미국산 무기 도입을 확대하더라도 부품은 한국산을 구매하도록 해 간접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나브로츠키 당선으로 폴란드가 반EU 성향을 띄게 됐다는 점에서 국가차원에서 NATO·EU와 방산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