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홍보 영상에 나온 공항 부지.@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새 정부가 마음에 새겨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의욕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좋지만 삼가는 모습 역시 보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현대건설이 최근 결정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포기 같은 사안에 대해 새 정부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기업이 숙고 끝에 내린 경영 판단에 이러쿵저러쿵 간섭하는 건 시대착오인 데다 사업만 더 헝클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권력이라는 칼을 쥔 새 정부가 위세를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긴 어렵겠죠.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에 대한 부산 시민의 오랜 여망을 외면하기도 힘들 거고요.
하지만 사업은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현대건설 역시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를 얼마나 성공시키고 싶었겠습니까. 그래도 적정한 공사 기간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항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를 무시하고 새 정부가 현대건설에 '까라면 까'를 강요할 경우 큰 사업적 손해는 물론 엄청난 비극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추진력으로 유명했지만 치밀한 계산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업은 그렇게 앞뒤가 맞아떨어질 때 이뤄집니다. 무작정 돌진해 봤자 일만 망칠 뿐입니다. 새 정부가 현대건설의 고심을 이해하고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를 찬찬히 재검토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