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함정에서 발사되는 SM-6 함대공 미사일. @RTX
[뉴스임팩트=이정현 일본통신원] 지난 3월 말, 일본의 나가타니 겐(中谷 元) 방위상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 자리에서 함대공 미사일 SM-6의 미일 공동생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RTX(구 레이시온)이 개발한 SM-6는 미 해군의 스탠다드 미사일 계열 중 처음으로 능동형 유도 시스템을 채용하여 2013년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일본은 개발국 외에는 처음으로 SM-6를 도입한 국가이기도 하다.
일본에 이어 호주가 두 번째로 SM-6를 도입하였고 한국 역시 2022년 4월에 SM-6의 도입을 공식 결정한 후 2023년 11월 미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 3척이 건조되는 정조대왕급 구축함에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이 미국에 SM-6의 공동생산을 제안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측되고 있다.
첫 번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와의 미사일 생산능력 격차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대량의 미사일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에 비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고전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이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취역시키려는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 두 척에 SM-6를 탑재할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1월 미 국방부는 SM-6 Block 1 미사일과 관련 장비의 일본 매각을 승인하고 미 의회에 통지한 바 있는데 일본은 총 9억 달러에 달하는 최대 150발의 SM-6 미사일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길 희망하는 것이다.
나가타니 겐 방위상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개발, 공동생산 그리고 공동유지정비를 통해 미일 방위산업의 기반을 상호 지지하고 보완하는 것은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위한 사활과제다. "
"특히 미사일의 안정적인 공급은 양국에게 매우 중요하고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의 공동생산 조기 개시를 위한 움직임 역시 이러한 기조와 일치한다. SM-6 미사일의 공동생산 제안도 이와 같은 연장선 위에 있다."다고 밝혔다.
참고로 해상자위대용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ASEV)은 전장 190m, 전폭 25m, 기준배수량 1만 2000톤으로 이즈모급과 휴우가급에 이은 대형 호위함이다.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할 수 있는 SM-6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높은 요격능력을 자랑하는 SM-3 BlockⅡA 모두를 탑재할 예정으로 일본의 차세대 해상전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