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는 방공시스템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K-방산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L-SAM-Ⅱ가 K-방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L-SAM-Ⅱ는 고도 60~100km에서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하에 LIG넥스원이 전체 체계 통합을 담당하고,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 MFR 개발을 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탄도탄 유도탄 체계 개발을 맡고 있다.

방공체계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공망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에 관통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다. 해당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떨어져 8명을 다치게 했다. 이스라엘군은 여러 차례 미사일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번 공격에 자칭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은 대기권 내에서 저고도 비행하며 수시로 방향과 고도를 바꾸는 변칙적인 기동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포물선 궤도로 비행해 궤적 예측이 용이한 일반 탄도 미사일과 달리 기존 방공 시스템으로 탐지·요격이 제한된다.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다.

이에 세계적으로 방공시스템 정비 및 보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차세대 마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 돔’을 구축하기로 하며 270억달러의 예산안을 산정했다. 이는 이미 승인된 2025년 국방 예산과는 별도로 편성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행정명령에서 미사일 공격에 대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언급하며 방공 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SAM-Ⅱ를 도입할 경우 기존 방공체계로는 한계가 있었던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의 변칙적 활공 단계에 대응할 수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패트리어트(PAC-3)와 사드(THAAD), 해상 기반 요격 미사일인 SM-3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다층 방어 체계를 촘촘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L-SAM이 개발 완료 전부터 중동의 두 나라에서 공식 수출 요청을 받았다는 점에서 L-SAM-Ⅱ의 수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SAM-Ⅱ 체계 개발은 2028년까지 완료되어, 이후 양산과 전력화를 거쳐 2030년대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