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모습.@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한남2구역이 시공사 변경 문제로 들끓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같은 최고 건설사를 데려오자는 의견이 있지만 시공사를 바꿔선 안 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다. 재개발이 끝나면 11만4580㎡ 부지에 일반분양 1299가구, 임대 239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한다. 2022년 118 프로젝트를 내세운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118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서울시와 협의해 90m 고도 제한을 118m까지 풀겠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남산 경관 보호 목적에서 건물 높이를 제한하고 있다.

한남2구역 모습.@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는 지난 23일 한남2구역을 찾았다. 재개발 사업지답게 낡은 주택이 들어차 있었다. 일부 주택은 허물어져 있었다. 언덕이 많아 높낮이 차이까지 심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118 프로젝트를 무산시킨 후 한남2구역 시공사 교체 이슈가 제기됐다"며 "조합원 여론이 팽팽히 갈라져 있다"고 전했다.

새 시공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선 "대우건설이 약속을 지키지 못 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기엔 서울 중심 입지를 자랑하는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보다 뛰어난 파트너를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

홍경태 한남2구역 조합장도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할 시 탑 티어 시공사가 참여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을 능가하는 탑 티어 시공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뿐이다.

대우건설과 같이 가야 한다는 이들은 "다른 시공사를 찾게 되면 공사가 하염없이 늦어진다"며 "그만큼 조합원들의 사업비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불만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빨리 재개발 절차를 진행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한남2구역 모습.@뉴스임팩트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우건설에 신뢰를 잃었다며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에 공사를 맡기자는 사람들이 있다"며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시공사다. 한남2구역 조합원들로선 3구역, 4구역에 뒤지기 싫다고 생각할 법하다"고 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동행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대우건설이 118 프로젝트 실행을 장담하다가 거짓말한 꼴이 됐다"면서도 "한남2구역은 언덕 평탄화 작업에만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이다. 시공사를 바꾸는 건 조합원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대우건설 시공사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총회를 진행한다. 조합원 수는 90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