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사진 왼쪽 세 번째).@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나이를 먹고 신산(辛酸·고생스러운 삶)을 겪으면서 뒤늦게 깨달은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이 갖춰야 할 가장 필수적인 자질은 자신을 남 바라보듯 할 수 있는 자기 객관화라는 겁니다.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이는 체력이나 지능 같은 역량이 뛰어나도 판판이 실패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분별력을 잃은 채 감정에 휩쓸려 일을 벌일 테니까요.
최근 재계에서 자기 객관화가 부족한 인물이 눈에 띕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 유산을 두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법적 분쟁 중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입니다.
2018년 구본무 선대 회장이 별세했을 때 유산 배분에 동의한 구연경 대표는 5년이나 지나고서야 문제를 제기하며 분쟁을 일으켰습니다. 명분이 약해도 너무 약하죠. 그런 불리한 다툼에서 목적을 조금이나마 달성하려면 신중하게 움직이면서 상대방에게 협상의 여지를 줘야 합니다.
그런데 구연경 대표는 정반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는 한 언론사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분을 여과 없이 토로했습니다. 숙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구광모 회장 친부)을 구본능, 구광모 회장을 구광모라고 함부로 칭하면서요.
심지어 구연경 대표는 구광모 회장이 자신과 어머니(구본무 선대 회장 아내 김영식 여사)에게 패륜을 저질렀다, 천륜을 저버렸다며 극단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이 타협을 도모할 가능성을 구연경 대표가 지워버린 셈이죠.
구연경 대표 나이가 올해 47세입니다. 세상사에 대해 알 만큼 알 연배인데 이렇게 자기 객관화가 안 되나 싶어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지금이라도 구연경 대표가 이성을 찾고 자중하길 바랍니다. 양반 가문으로 존경받아 온 LG그룹 총수 일가 일원인 구연경 대표가 최소한의 격은 지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